물놀이 선크림 니얼지, 흐린 날에도 반드시 발라야 하는 과학적 근거



신나는 여름휴가, 워터파크나 계곡으로 물놀이를 갔는데 흐린 날씨라 “선크림은 생략해도 되겠지?”라고 생각하셨나요? 그런데 물놀이 후 집에 돌아와 보니 피부가 화끈거리고 빨갛게 익어 고생한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나는 원래 잘 안 타는 피부”라고 자신했는데 다음 날 거울 속 기미와 주근깨를 보고 속상했던 적은 없으신가요? 많은 분들이 흐린 날의 자외선을 간과하지만, 사실 이때가 피부 노화의 주범인 자외선 UVA에 더 취약할 수 있습니다. 이 글 하나로 흐린 날 물놀이에도 당신의 피부를 완벽하게 지킬 수 있는 과학적 근거와 꿀팁을 모두 알려드리겠습니다.

물놀이 선크림, 흐린 날 더 꼼꼼히 챙겨야 하는 이유 3가지

  • 구름은 자외선을 완벽하게 막지 못하며, 오히려 자외선을 사방으로 흩뿌려 피부에 더 넓고 깊게 침투하게 만듭니다.
  • 물과 모래는 자외선을 강력하게 반사하여, 우리가 받는 자외선의 양을 최대 80%까지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 피부 노화의 주범인 자외선 A(UVA)는 파장이 길어 구름을 쉽게 통과하며, 흐린 날에도 맑은 날의 70~80% 수준을 유지합니다.

흐린 날의 배신, 자외선은 사라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햇빛이 쨍쨍하지 않은 흐린 날에는 자외선도 없을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자외선은 크게 UVA와 UVB로 나뉩니다. UVB는 파장이 짧아 피부 표면에 작용하여 화상을 입히는 반면, UVA는 파장이 길어 구름이나 유리창도 쉽게 통과해 피부 깊숙한 진피층까지 침투합니다. 이 UVA가 바로 피부 탄력을 떨어뜨리고 기미, 주근깨, 주름 등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놀랍게도 흐린 날의 자외선 양은 맑은 날의 70~80%에 달하며, 심지어 옅은 구름은 자외선을 산란시키는 ‘브로큰 클라우드 효과(Broken-Cloud Effect)’를 일으켜 맑은 날보다 자외선 지수가 더 높아지기도 합니다.



물과 모래의 이중 공격, 자외선 반사율을 무시하지 마라

바다, 수영장, 워터파크, 계곡 등에서 즐기는 물놀이는 여름 최고의 피서법입니다. 하지만 물과 모래가 자외선을 강력하게 반사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물 표면은 자외선을 최대 80%까지 반사하기 때문에, 물속에 있거나 물가에 앉아만 있어도 우리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됩니다. 서핑이나 스쿠버다이빙 같은 야외 활동을 즐길 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는 마치 하늘과 땅 양쪽에서 자외선 공격을 받는 것과 같아서, 흐린 날이라도 방심하는 순간 피부는 쉽게 손상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물놀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강력한 자외선 차단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물놀이용 선크림,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물놀이를 위한 선크림은 일반 선크림과 달라야 합니다. 바로 ‘내수성’ 기능을 갖추고 있어야 하죠. 제품에 표기된 SPF와 PA 지수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물과 땀에 얼마나 잘 견디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SPF와 PA 지수의 의미

선크림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이 SPF(Sun Protection Factor)와 PA(Protection grade of UVA) 지수입니다. SPF는 피부 화상을 유발하는 UVB를, PA는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되는 UVA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냅니다. 보통 일상생활에서는 SPF 30, PA++ 정도면 충분하지만, 자외선 반사가 심한 물놀이 환경에서는 SPF 50+, PA++++ 등급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수성과 지속내수성, 그 차이를 알자

물놀이용 선크림의 핵심은 바로 ‘워터프루프’ 기능입니다. 국내에서는 이 기능을 ‘내수성’과 ‘지속내수성’으로 나누어 표기합니다.

  • 내수성 (Water-resistant): 40분간 물속에서 활동한 후에도 자외선 차단 효과가 50% 이상 유지됨을 의미합니다.
  • 지속내수성 (Very water-resistant): 80분간 물속에서 활동한 후에도 자외선 차단 효과가 50% 이상 유지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장시간 서핑, 다이빙 등 물에서 하는 야외 활동을 즐긴다면 반드시 ‘지속내수성’ 기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속내수성 제품이라도 2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선크림 종류별 특징과 선택 가이드

선크림은 제형과 차단 방식에 따라 매우 다양합니다. 자신의 피부 타입과 활동 목적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끈적임이나 번들거림, 화장 밀림 같은 불편함 없이 산뜻하게 피부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유기자차 vs 무기자차 vs 혼합자차

선크림은 자외선 차단 원리에 따라 크게 유기자차와 무기자차, 그리고 두 가지를 섞은 혼합자차로 나뉩니다.

구분 유기자차 (화학적 차단제) 무기자차 (물리적 차단제)
원리 화학 성분이 자외선을 흡수하여 열에너지로 변환 및 소멸 물리적 성분(미네랄)이 피부에 막을 씌워 자외선을 반사
주요 성분 옥시벤존, 아보벤존, 옥티노세이트 등 티타늄디옥사이드, 징크옥사이드
장점 백탁 현상 거의 없음, 발림성이 좋고 산뜻함 피부 자극이 적어 민감성 피부나 아이용으로 적합, 바르는 즉시 효과
단점 눈시림이나 피부 트러블 유발 가능, 외출 30분 전 발라야 함 백탁 현상, 약간의 끈적임이나 번들거림 발생 가능

최근에는 두 방식의 장점을 결합한 ‘혼합자차’ 제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으니, 올리브영이나 롭스 같은 드럭스토어에서 직접 테스트해보고 본인에게 맞는 타입을 찾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민감성 피부나 유아용, 어린이용 제품을 찾는다면 피부과 의사들이 주로 추천하는 저자극 무기자차나 순한 성분의 혼합자차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크림, 선스틱, 선스프레이, 뭘 써야 할까?

다양한 제형의 선크림은 사용 편의성과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선크림/선로션/선밀크/선젤: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얼굴용과 바디용으로 모두 사용 가능하며 촉촉한 타입부터 산뜻한 타입까지 다양합니다. 건성 피부라면 촉촉한 선크림이나 선밀크를, 지성 피부라면 유분기가 적은 선젤이나 선로션을 추천합니다.
  • 선스틱: 손에 묻히지 않고 간편하게 바를 수 있어 휴대용으로 좋습니다. 물놀이 중 덧바르는 법으로 가장 편리하며, 코나 광대뼈처럼 튀어나온 부위에 집중적으로 사용하기 좋습니다.
  • 선스프레이: 넓은 부위에 빠르고 쉽게 뿌릴 수 있어 바디용으로 적합합니다. 다만, 고르게 분사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뿌린 후에 손으로 문질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바다를 생각하는 착한 소비, 리프세이프(Reef Safe) 선크림

우리가 바르는 선크림이 해양 생태계, 특히 아름다운 산호초를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옥시벤존, 옥티노세이트와 같은 일부 유기자차 성분은 산호초 백화 현상을 유발하고 해양 생물의 호르몬 체계를 교란하는 주범으로 지목됩니다. 이 때문에 하와이나 팔라우 같은 지역에서는 특정 성분이 포함된 선크림의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바다를 사랑하고 다이빙, 서핑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리프세이프(Reef Safe)’ 마크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해양 생태계 보호에 동참하는 의미 있는 소비가 될 것입니다.

물놀이 선크림, 제대로 바르고 지우는 법

아무리 좋은 선크림이라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올바른 사용법과 클렌징 방법까지 알아야 완벽한 피부 보호가 가능합니다.



바르는 시간과 양

선크림은 외출하기 최소 20~30분 전에 발라야 피부에 충분히 흡수되어 자외선 차단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습니다. 바르는 양은 생각보다 많아야 합니다. 얼굴 기준으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500원 동전 크기만큼 충분히 발라야 제품에 표기된 SPF 지수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귓바퀴, 목 뒤, 발등처럼 놓치기 쉬운 부위까지 꼼꼼하게 챙겨 바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덧바르는 것의 중요성

워터프루프 기능이 있는 제품이라도 물놀이를 하거나 수건으로 몸을 닦으면 자외선 차단막이 지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지속내수성’ 제품이라도 최소 2시간에 한 번씩은 덧발라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때는 간편한 선스틱이나 선스프레이를 활용하면 편리합니다.

물놀이 후 클렌징

내수성이 강한 선크림은 일반 세안제로는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남은 잔여물이 모공을 막아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물놀이 후에는 반드시 이중 세안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1차로 클렌징 오일이나 클렌징 워터를 사용해 선크림을 부드럽게 녹여낸 후, 2차로 클렌징 폼을 사용해 미세한 잔여물까지 깨끗하게 씻어내야 합니다. 바디용 선크림 역시 바디워시로 꼼꼼하게 문질러 씻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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